사족보행을 하는 강아지에게 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저도 저희 집 반려견(이하 '깨죽이')에게 급성 디스크가 생기면서 알게 되었답니다. 강아지 디스크 치료는 골든 타임이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 타이밍을 놓치면 하지마비까지 올 수 있다고 하니 반려견의 증상이 의심되면 곧바로 병원에 방문하세요. 그렇다면, 강아지 디스크 치료 방법, 비용, 원인 및 증상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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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디스크 증상
2018년 3월 어느 날, 전날까지 힘차게 산책하던 '깨죽이'가 아침부터 웅크리고 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안으려고 하거나 등을 만지려고 하면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기도 했는데요, 문제의 당일은 심각성을 몰라 그냥 두었다가 다음날은 아예 잘 걷지 못하는 것을 확인한 후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나중에 수의사 선생님께 아래 내용과 같은 강아지 디스크 증상에 대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 거의 움직이지 않고 움츠리고만 있거나 몸자체를 만질 때 비명을 지르거나 예민하게 반응한다.
- 웅크리고 걷거나 걸을 때에도 눈에 띄게 몸이 경직되어 있다.
- 배가 딱딱하게 만져질 정도로 힘이 들어가 있다.
- 걸을 때 다리 사용이 부자연스럽고, 다리나 발에 신경 반응이 거의 없다.
급성 디스크 돌출
먼저, 다니던 동네 동물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은 허리와 발 신경 반응을 보시더니 디스크가 의심된다며, 엑스레이를 권유하셨습니다. 강아지 발을 뒤집어 접어 보았을 때 보통의 강아지라면 자연스럽게 발을 똑바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신경이 없어진 강아지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엑스레이상으로는 디스크의 돌출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척추뼈 사이의 관절이 붙어 있는 걸로 보아 디스크가 의심된다며 정확한 진단은 MRI를 찍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동물 MRI 기계를 보유한 병원은 많지 않기 때문에 강남에 있는 큰 동물병원으로 차트와 전화연결을 해주셔서 바로 이동하였습니다.
그곳에서 MRI 판독 결과, 예상대로 디스크 돌출로 판명되었고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강아지 디스크 원인
원장 선생님이 강아지에게 디스크가 생기는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침대나 소파 등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격한 행동
- 미끄러운 바닥에서 생활
-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은 종에게 자주 관찰됨 (페키니즈, 웰시코기, 닥스훈트 등)
- 선천적인 요인
- 그 외의 노화 진행
일단, '깨죽이'는 모두 해당이 됩니다. 허리가 살짝 길고 그에 비해서 다리가 조금 짧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식탁이나 침대 등 높은 곳 몰래 올라가 뛰어내리는 행동을 자주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사람나이로 환산하면 중년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복합되어 디스크가 돌출된 것으로 추측해 보았습니다.
강아지 디스크 치료 방법
보통 강아지 디스크 치료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 내과적 치료: 약물 치료 및 물리치료
- 외과적 치료: 수술
수술까지 필요하지 않다면 스테로이드제 같은 약물 치료와 마사지 등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급성 디스크 돌출이라면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바로 수술해야 합니다. '깨죽이'는 이미 디스크 돌출로 판명되어 응급으로 수술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강아지 디스크 수술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견주가 이것이 부담되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인데도 내과적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더욱 악화되어 하지마비가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약 12일 정도 입원하였고, 원장선생님은 가급적 퇴원 시까지 면회를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셨습니다. 왜냐면 사람은 아프면 몸을 사리지만, 강아지들은 몸이 아파도 주인을 보면 흥분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회복에 방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퇴원 후에도 과격한 운동을 삼가고 움직임을 자제시키라고 하셨습니다.
병원에서 수술 후 입원기간 동안 전기침, 물리치료, 레이저 치료 등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깨죽이가 전기침을 너무 무서워해서 진행이 어려웠다고 해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직접 다리를 움직여 근육을 자극해 주는 물리치료에 조금 더 집중해서 해주셨다고 합니다.
왼쪽 뒷다리는 정상적이었지만, 오른쪽 뒷다리는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어 12일차에 퇴원을 결정하였습니다. 수의사선생님께서 집에서 다리를 접었다 펴주는 재활 운동을 꾸준히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고, 무리한 움직임을 삼가도록 하라고하셨어요. 특히, '깨죽이'는 디스크 수술 전에도 매우 활동이 큰 강아지라 걱정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또한, 집 근처 동물 재활치료 병원에 다녀보도록 안내해주셨습니다.
수술 후 주의사항
공놀이 금지, 운동제한, 소파/침대/식탁 등 뛰어내릴 수 있는 공간에서 최대한 분리, 바닥 미끄럼 방지 매트
치료 비용
병원비는 치료방법이나, 수술 시 강아지의 크기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시 '깨죽이'의 경우 중소형견으로 몸무게가 약 7.5kg이었으며, MRI 비용이 약 80만 원, 기타 추가 검사비용 약 120만 원, 수술 및 기타 비용 220만 원가량이 지출되었습니다. 그 후 추가 재활비용 및 약값 등 포함하여 총 약 500만 원이라는 비용이 지출되었습니다.
비용이 많이 부담된 것은 사실이지만 '깨죽이'는 십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저희 가족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비용적인 부분보다는 고통이 있어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반려견을 기르시는 모든 견주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겠죠?
현재 '깨죽이'는 14살이 되었으며, 아직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1년 반 후 '깨죽이'는 디스크가 재발되었는데요, 수술 후 재활방법과 2차 수술에 대해서는 이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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